약 91km의 둘레를 형성하는 서울에서 인천을 훨씬 넘어 지하를 따라 뻗어 있는 거대한 기계를 상상해보라. 그것이 바로 유럽 최고의 물리학 연구소 CERN의 과학자들이 2070년까지 건설을 희망하는 입자 가속기인 ‘퓨처 서큘러 콜라이더(FCC)’의 크기다. 하지만 왜 그렇게 거대한 기계를 만드는 걸까? 그 정답은 우리의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입자들에 있다. 입자들을 믿기 어려운 속도로 충돌시킴으로써, 과학자들은 암흑 물질의 성질과 같은 물리학의 오랜 미스터리를 밝혀내기를 희망한다. 현재 가장 강력한 입자 가속기인 ‘대형 강입자 충돌기(LHC)’는 2012년 힉스 보손을 발견하도록 도움을 주었지만, 그 이상의 결과는 내는데는 실패했다. LHC가 2040년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구자들은 2010년대부터 그것의 후속 장비를 계획해 왔다. FCC는 그 전 모델보다 훨씬 강력하며, 과학을 더 멀리 이끌 것이다. 하지만 이 장비는 최소 300억 달러(약 44.1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과 긴 개발 기간이 필요하다. 일부 연구자들은 지금 과학을 시작하는 젊은 세대가 그들의 경력에서 그 결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다른 이들은 하나의 프로젝트에 너무 많은 돈과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성미자나 중력파처럼 흥미로운 다른 연구 분야들이 소외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중국은 더 작고, 저렴하며, 훨씬 빠르게 건설될 수 있는 자체 초대형 가속기를 계획 중이다 - 향후 20년 안에 완공될 가능성도 있다. 만일 승인된다면, 그 나라는 유럽의 고에너지 과학 주도권에 도전하고 세계 과학 경쟁을 앞당기며, 세계의 차세대 물리학 중심지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이처럼 대담한 프로젝트야말로 과학의 본질이라 믿는다 - 우리가 아는 것을 넘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 이 과학자들은 FCC를 수십 년 동안 우리가 추구해온 해답에 대한 경로로 간주한다. 그 장비를 건설할지의 여부에 대한 결정은 과학의 미래와 인간의 호기심이 얼마나 멀리 우리를 데려갈 수 있는지도 결정지을 것이다.